회고

어쩌다보니 1년 : 사이드 프로젝트 회고록

taeyeoxn 2025. 4. 12. 00:33

UMC 5기 프로젝트 이후, 마음이 잘 맞았던 몇몇 팀원들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인 '투유'를 시작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 기획 과정부터 디자인, 개발, QA, 그리고 플레이스토어 런칭까지, 정말 꾸준하게 달려온 프로젝트다. 현재는 iOS 팀원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안드로이드 서비스 운영과 함께 iOS 개발도 진행 중이다.
 
나는 아쉽게도 이제 팀을 떠나게 되었지만 1년 동안 정성들여 해온 프로젝트인 만큼, 짧게나마 회고를 남겨보려고 한다.


1. PM으로서 그동안 팀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 확실한 목표 설정과 동기부여
사이드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팀원마다 우선순위와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첫 회의에서 팀 전체의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보자!

또한, 팀원 개개인의 목표도 함께 공유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했다.
 
• 워터폴 방식 도입

학업, 동아리, 대외활동 등 각자 일정이 다른 만큼, 애자일보다는 명확한 일정과 단계가 있는 워터폴 방식이 더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큰 단위로 일정과 마일스톤을 나누고 그에 맞춰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매주 고정된 비대면 회의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각자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일정이 루즈해지지 않도록 리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 문서화와 노션 활용

 
노션이 노션이지, 뭐 특별하겠어? 싶을 수 있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팀의 소통과 효율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능 명세서, API 문서뿐만 아니라 이슈보드와 버그 리포트 등을 꾸준히 정리하고 업데이트했다. 팀 상황에 맞춰 문서 구조도 계속 리뉴얼해 나갔다.
 
• 팀 분위기와 그라운드룰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회의나 단톡방에서는 꼭 존댓말을 쓰기로 약속했다. 덕분에 서로의 의견을 더 존중하며 이야기할 수 있었고, 특히 iOS 팀원들이 새로 합류했을 때도 어색함 없이 어울릴 수 있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효과였다!


2. 새롭게 해본 것들

 
• 본격적인 QA
보통의 동아리 프로젝트에서는 시간 관계상 QA를 길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첫 프로젝트 때는 데모데이 하루 전에 앱을 한번 써보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투유에서는 QA 과정을 거의 개발 기간만큼 길게 가져갔다. 그 과정을 따로 글로도 정리해두었으니 관심있다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PM]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만들어가는 방법

주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을 보면, 대부분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발자는 테스트 코드 작성과 리팩토링을 통해 코드의 품질을 높이고, 디자이너는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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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스토어 런칭
지금까지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해왔지만 그동안은 말 그대로 '개발만' 했다는 걸 깨달았다. 실제로 앱을 런칭하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베타 테스트, 1차/2차 심사 과정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앱이 릴리즈되었을 때의 그 기쁨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 사용자 피드백 수집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직접 만든 앱을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안내가 부족했던 부분, 우리가 미처 생각 못한 예외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에 팀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를 거쳐 반영한 사항들을 토대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 웹사이트 개발
홍보와 사용자 유입 측면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링크트리보다 서비스 소개와 다운로드 유도가 쉬운 웹사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디자인부터 개발까지 직접 진행했고, 다행히 팀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팀블로그에 따로 정리해두었다.

 

‘다운받고 싶다’는 마음,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투유 PM 유태연입니다. 투유팀은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앞으로 진행할 이벤트들도 공유하기 위해 작년말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어요. 많은 팀들이 그렇듯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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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쉬운 점들
 

• 슬랙 도입
노션도 유용했지만, 슬랙처럼 이슈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협업툴을 병행했다면 운영이 더 매끄러웠을 것 같다. 특히 슬랙봇을 디스코드에 연결해 회의 안건을 자동화했다면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수월했을 듯하다.
 
• 스프린트 & 코어타임
워터폴 방식이 우리 팀에 잘 맞긴 했지만 개발 이후 긴 QA 기간 동안 팀 전체가 조금 지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래서 QA 기간만큼은 모각코나 코어타임을 정해서 스프린트처럼 집중도 높게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iOS QA 때는 꼭 한번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유저 데이터 수집
회원가입 알림을 디스코드로 연동하고 VOC도 꾸준히 받았지만 구글 애널리틱스나 앰플리튜드 같은 툴을 도입해 유저 데이터를 더 체계적으로 수집하지 못한건 정말 아쉽다. 추가 기능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다음에 장기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꼭 시도해보고 싶다!


마치며..

 

사실 팀 운영이나 문화는 PM이 주도하긴 하지만 결국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새롭게 도입하자고 했던 것들이나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부분들을 이야기하면 항상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

 

나 역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개발자들이 막히는 부분을 구글링하며 트러블슈팅하듯 다른 팀들의 사례나 PM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들, 그리고 내가 혼자 고민했던 지점들을 최대한 녹여가며 팀에 기여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때보단 그래도 조금은 성장했지 않았을까? 하하..

 

앞으로도 PM을 계속할지, 아니면 개발에 더 깊이 도전해볼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한 건, 정말 좋은 팀원들과 함께 재밌게 활동했던 이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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